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이르면 모레 밤 늦게,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.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 시작하겠습니다. <br><br>키워드 설명해주시죠. <br> <br>오늘의 키워드는 청와대 관저 '비밀회의'입니다. 검찰에 따르면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숨겨야만 하는 회사였습니다. 대통령이라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들과만 비밀을 공유했고요,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청와대 관저에서도 비밀회의를 열었습니다. 비밀회의 내용 알아보겠습니다. <br><br>1. 11년 전이죠, 지난 2007년 대선 정국은 다스가 강타했는데요, 당시 검찰이 지금과 같은 수사결과를 내놨다면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 없었던 것 아닙니까? <br><br>당선이 취소될 수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주인으로 드러난다면, 재산을 누락한 것, 즉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셈이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. <br><br>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의 대책회의에서 "나는 다스와 무관하다"고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하고, 검찰 조사에 대비해 변호사가 검사 역할을 한 상태에서 허위진술을 연습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 <br> <br>또 공범을 도피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. <br><br>2. 이 전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주도했다는 건데요, 청와대 관저에서도 비밀 대책회의가 열렸다고요? <br><br>다스 여직원의 120억 원 횡령을 숨기려고 '친족 중심의 보안체제'를 구축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. <br> <br>이 전 대통령은 2008년 말과 2009년 초,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가족모임 자리에서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따로 부르겠다고 합니다. <br> <br>이후 이동형 부사장이 "여직원에게서 회수한 120억 원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처리했다"고 보고하자, 이 전 대통령은 "잘했다.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"고 칭찬하며 증거인멸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<br>3. 11년 전 검찰과 특검 수사 땐, 왜 다스의 주인이 누군지 밝히지 못한 겁니까? <br><br>검찰은 이 전 대통령 영장에 그 이유도 밝혔습니다. 바로 "이 전 대통령의 거짓말과 조직적인 말맞추기로 진실을 밝혀낼 수 없었다"는 겁니다. <br> <br>그 때도 지금도 모두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이 완전히 뒤집히는 모습을 본 국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. <br> <br>검찰을 신뢰하기 어려워지는 건데요, 검찰의 얘기대로 10년 전과 지금은 수사 여건과 지형이 많이 달라졌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약하고 죽은 권력에는 강한 검찰이라는 비판도 일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10년 전 다스를 수사했던 검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이른바 '잘 나가는 검사'들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. <br><br>4. 결국 11년이 지나, 모레면 이 전 대통령 구속심사가 시작되는데요, 법정에 불출석하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해지는 것 아닙니까? <br><br>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검찰의 히든카드가 있을지 모르고, 이걸로 법정에서 공격당했다가 자칫 잘못 답변하면 향후 재판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습니다. <br> <br>또 법정에 나와 각종 혐의를 하나하나 부인하는 모습이 전직 대통령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측근들의 조언도 작용했습니다. <br> <br>무엇보다도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가도 결국에는 구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